믿음의 엔진

믿음의 엔진...
 
이 책의 주장은
믿음을 가진다는 것이 개체의 생존에 도움이 되었고,
그래서 믿기 쉽도록 진화해왔다는 것이다.

당연히 비종교인이 쓴 책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려고 하고는 있지만,
논거가 다소 빈약하고,
깊이가 적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 정도 두께의 책에 담을 수 있는 상당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읽는데 투자한 시간이나, 책값이 절대 아깝지는 않았다.

번역은... 정말... 너무했다 싶다.
번역작업이 나름 어려운 작업이란것을 알고 있고, 그 분의 노력의 결과로
이 책을 내가 읽을 수 있었으니, 그냥 감사만 할 수도 있지만,
이 분이 번역한 책은 앞으로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믿음의 엔진 - 10점
루이스 월퍼트 지음, 황소연 옮김/에코의서재
읽다보니,
이 책을 읽으면 믿음의 엔진이 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원래제목은 전혀 다르다.

사람들은
종교를 가지고 있든, 가지고 있지 않던,
대부분의 일상에서 믿음을 가진 채 살고 있다.

광속 측정을 직접 해본 사람은 거의 없지만,
광속도의 값이나 그 불변함에 대해서 다들 굳게 믿고 있다.

어느 한사람이 의견을 블로그에 쓰면,
그 내용은 확대 재생산되면서
믿는 사람이 늘어난다.

누구나 빤히 알 수 있는 거짓말을
이건 조금 과장된 표현일 뿐이라거나 말실수일 뿐이라거나
아예 모든 것은 음모나 공작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며,
절대 거짓말이 아닐 것이라고 믿어버린다.

믿음이 오랜 세월 개체의 생존에 도움이 되어온 의미가 있다하더라도,
이 혼돈의 현대에서
믿음은 개개인에게
주관적인 정보 filter 역할을 해서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를 낸다는데 문제를 만들고 있다.

과학적인 사실, 개인의 진심, 선악이 분명한 사건에 대해서
사람들은 쉽게 믿어 버리고,
다른 증거에 대해서 눈을 감고 귀를 막곤한다.

인간은 이 믿기 좋아하는 이 습성으로 인해 위험에 빠져있고,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게 보면, 전쟁과 테러 같은게 있고,
적게 보면, 우리나라의 정치적 혼돈이나 특정 사건에 대한 책임 판단 등등
이런 충돌이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상처가 커지는 것은
집단과 개인의 이기심도 중요한 원인이겠지만,
어쩌면,
자신의 믿음만 알고, 상대방  믿음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한 타협점을 못찾기 때문인 것 같다.
신념이든 종교든, 신생종교든 신이 없다는 믿음이든, 서로의 믿음을 존중하고, 피해주지 말고, 좀 어울려 살수 있으면 좋겠구만.

당장 급한 것은
이런 고민 보단..
내가 가진 정보 filter를 객관화하는데 좀더 신경을 쓰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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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메바21


나에게 기적이란...


나에게는 무엇이 기적일까 고민해봤다.
(왜 고민을 하기 시작했는지는 맨 아래 배너 참조)

그런데... "나에게" 라면 기적이랄게 딱히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우주의 주요 상수들이 지금과 같은 값들을 가지게 된 것이 가장 큰 기적일테니까.

우주의 존재 자체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더라도,
각종 상수들의 조합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록 엄청난 기적이다.
정말 무한개의 평행 우주가 존재한다는 가정 없이는,
현재 우주의 형태를 결정하는 이 상수들의 비율의 조화에 대해 설명할 방법이 거의 없으니 말이다.
(창조론 관점이 아닌 진화론적 관점에서는 말이다.)

너무 허망한 이야기 같으니,
개인적인 기적을 하나 적어본다면.

어느새 더이상 청년이 아닌 한참 어른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내게 남아있는 소년과 청년때의 기억은 한줌도 안되는데,
누가 그 많던 시간을 뺏아간 것일까? 시간도둑들이 다시 돌아왔을까?
그 기간동안 시간의 길이는 불변했을까?
어떤 기적이 내 젊은날의 시간을 단축해버린 것일까?
내 몸을 포함한 모든 물질계는 정지해 있었고, 나의 정신만 상대적인 이동과 가속운동으로 시간지연이 일어난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일어난 기적은 내 정신계에서만 시간이 절대적으로 느리게 흐른 것이다.

기적이라기 보단 너무나 아쉬운 것이랄까?

(슈테른님의 의도는 가볍고 따뜻하고 재밌는 글을 기대했을텐데..
난 왜이리... 심각해지는 것일까...
역시 정신은 어린 채로 남아있다는 "기적"이란 스스로의 희망사항일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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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메바21


도토리로 준 세뱃돈

설날 연휴, 우리 세 가족끼리만 있었다.

늦잠자고, 서울시내 돌아다니고, 수영하고,
드라마(환상의 커플)나 만화영화(캔디- 115편이나 된다. 요즘까지도 보고 있음)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설날이 되었다.

대충 세배를 한 아들에게,
세뱃돈을 현금으로 줄까, 아님 도토리로 받을래?
하고 물었다.

도토리 200개 달라고 한다.

요넘이 그럴 것같아서,
얼마전에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도토리를 미리 사놨다.
개당 75원정도에 500개 샀뒀었다.

도토리 200개 주면서, 너무 함부로 쓰지 말라고 했다.

며칠뒤, 건호엄마가 이런 얘기를 해줬다.

건호엄마가 아파트 같은 통로 20층에 사는 수현이(=포항에서 어렸을때부터 알고 있고, 생일도 비슷한 건호 여자친구, 건호가 학교 먼저들어가서 수현이는 이제 5학년이 됨)네 집에 있었는데,
건호가 수현이에게 전화를 하더란다.

전화로 수현이에게 마중나오라고 했는데,
(건호는 가끔 나에게도 마중나오라고 한다. 누군가가 마중나오는 것이 좋은 모양이다.)
수현이는 자기가 마중나가면 뭐해줄거냐고 물었고,
건호는 마중나오면 도토리 5개 준다고 했단다.
수현이는 OK하고 마중나가더란다.

도토리 5개면 500원인데,
너무 헤프게 쓰는게 아닌가 생각도 들고,
여자친구가 마중나오게 하는 비용이라면 그 정도면 적당한 비용인것 같다 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사이버 머니가 기존 화폐를 대체하고 있는 몇 가지 모습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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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메바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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