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 일이 언제였나.

건호가 생일이었다.

회사에서 일도 있고,
매년 돌아오는 아이 생일이 머 대수로울까 싶어
평소보다 약간만 일찍인 9시 넘어 집에 들어갔다

20층 사는 동네 친구네랑 파티는 먼저 한다고 했다.

집으로 가는 버스 타면서
이제 그만 놀고 공부하라고 문자보냈다.

집에 들어가니까,
동네 여자친구네랑 파티는 끝나서,
피자, 케익 남은 것이 식탁에 올려있었다.

건호는
온라인 강의 듣고 있다가,
날 보면서,
"이게 뭐야, 생일날도 공부만 하고...·"
라며 투덜거린다.

그러면서, 요즘 왜 안아주냐고 그러길래,
안아줬다.

통아저씨 장난감을
(여러개의 홈이 있는 럼통에 인형 머리가 위에 끼워져 있는 플라스틱 장난감.
본체에 홈에 플라스틱 칼을 하나씩 꽂는 게임.
어떤 한 홈에 꽂으면, 인형 머리가 튀어 나옴)
수현에게서 생일선물로 받았는데,
둘이 그거 가지고 좀 놀다가,
바둑뒀다.

바둑판이 없어서,
(학교에서 쓴다고 학교에 갖다 놓았다)
슈퍼스톤에 엄마 이름으로 18급으로 가입시키고,
(건호 이름으로 가입하려니 동의서 다운받아서 어쩌구... 귀찮..)
둘이 두었다.
그 다음에는 다른 사람이랑 두게 하고 훈수 뒀다.

그 사이 엄마는 거실에서 열공(중간고사 아직 덜 끝남) 중이다가
"애 안재우냐"
는 버럭 한소리 듣고,
시계 보니 1시여서
재웠다.

잠자리에 누워있는 넘을 보니,

길다....
또래랑 비슷하거나 약간 작은 편인데...
예전보다는 훨씬 길어졌다...

포항의 한 개인 병원에서 처음 본게 벌써 11년이나 되었나 싶다.
세어보니, 4천일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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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로 준 세뱃돈

설날 연휴, 우리 세 가족끼리만 있었다.

늦잠자고, 서울시내 돌아다니고, 수영하고,
드라마(환상의 커플)나 만화영화(캔디- 115편이나 된다. 요즘까지도 보고 있음)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설날이 되었다.

대충 세배를 한 아들에게,
세뱃돈을 현금으로 줄까, 아님 도토리로 받을래?
하고 물었다.

도토리 200개 달라고 한다.

요넘이 그럴 것같아서,
얼마전에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도토리를 미리 사놨다.
개당 75원정도에 500개 샀뒀었다.

도토리 200개 주면서, 너무 함부로 쓰지 말라고 했다.

며칠뒤, 건호엄마가 이런 얘기를 해줬다.

건호엄마가 아파트 같은 통로 20층에 사는 수현이(=포항에서 어렸을때부터 알고 있고, 생일도 비슷한 건호 여자친구, 건호가 학교 먼저들어가서 수현이는 이제 5학년이 됨)네 집에 있었는데,
건호가 수현이에게 전화를 하더란다.

전화로 수현이에게 마중나오라고 했는데,
(건호는 가끔 나에게도 마중나오라고 한다. 누군가가 마중나오는 것이 좋은 모양이다.)
수현이는 자기가 마중나가면 뭐해줄거냐고 물었고,
건호는 마중나오면 도토리 5개 준다고 했단다.
수현이는 OK하고 마중나가더란다.

도토리 5개면 500원인데,
너무 헤프게 쓰는게 아닌가 생각도 들고,
여자친구가 마중나오게 하는 비용이라면 그 정도면 적당한 비용인것 같다 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사이버 머니가 기존 화폐를 대체하고 있는 몇 가지 모습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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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메바21


5학년 사회 문제... 젠장

5학년인 건호의 기말고사가 다가왔다.

어디서 구한 예상 시험 문제를 풀고 있길래 봤다.

과목과 범위는 다음과 같다.

[사회] 단원평가
2. 정보화 시대의 생활과 산업 (2) 첨단 기술과 산업의 발달


다음 그림을 보고 물음에 답하시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원본은 seis.scienceall.com에서 가져옴. 문제 그림과 같은 것은 못찾음 T.T)

미래에 위 그림과 같은 자동차를 사용하는 생활로 이루어질 수 있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1) 첨단 기술의 개발
2) 무한한 석유 자원
3) 자동차의 짧은 수명
4) 휘발유 자동차의 가격 상승
5) 태양열 자동차의 가격 하락

(답은 하나만 고르는 것이다. 그림만 달라졌지 모든 문장은 그대로 옮긴 것이다.
옮기다 보니까 문장도 어색하군.. 에잉...)

.
.
.
.

음.. 일순 당황했다.
처음에는 답이 여러개인가 보다 생각했었다.

주관식으로 답을 쓴다고 가정하면,
나 같으면...

1. 휘발유 가격 상승
2. 태양 전지 기술등 태양에너지 활용 효율 기술의 발달
3. 태양열 자동차의 가격 하락 및 다른 대체 에너지 자동차 대비 가격 및 유지 비용 merit

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4번 보기를 휘발유 가격의 상승이라고 잘못봐서 헷갈렸다.
(가만 보니까 건호는 4번을 택해서 틀렸다)
그래도 휘발유 가격 상승이 아니고 휘발유 자동차 가격이라면,
5번(태양열 자동차 가격의 하락)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았는데...
정답은 1번이었다.

왜 1번일까...
기술 개발이면 다 해결되는거 같긴 하다.

기술 개발로, 태양열 자동차의 가격을 낮추면 되는 거니까.
기술 개발로 흐린 날에도 속도를 낼수 있게,
적은 태양전지만 붙여도 갈 수 있게 만들면 되는 거니까...
라고 스스로 이해하고 싶지만,
.
.
.
내 생각은
기술이 생활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돈이 제일 중요하다.

시속 100km 로 달릴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태양열 자동차가
200만원이하대에 나오면 되는 거다.

반대로
휘발유 가격이 몇년 전처럼 계속 유지된다면,
(지구상에 휘발유가 떨어지지 않는 이상)
태양열 자동차 아무도 안쓴다.
그리고,
태양열 기술 외에 나머지 모든 대체 에너지 기술 개발도 더이상 없을 것이다.

건호에게
돈이 이 세상을 움직이는 거의 전부라는 설명을 해줄까 잠시 고민하다가,

이런 건 틀려도 된다고 했다.
그냥 외우면 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쩝.


사족1.
태영열 자동차라니..
내가 아는 한 solar car들은 광전 효과(Photoeletric Effect)로 전기를 만들어 가는 원리인데,
열하고 무슨 상관이 있지?
대체 우리 아이들은 이 단어를 볼 때 무슨 생각을 할까?
역시나 그냥 외우고 마는 것일까?

사족2.
그러고 보니 요즘 solar car에 대해 관심이 줄은 것 같다.
바이오닉 디젤이나 전기, 수소차 같은 경쟁 기술에 비해서
비교안되게 고비용이거나,
노출 면적당 효율을 더이상 못올리는 기술적 한계에 부딪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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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메바21


다행이다.

추석 연휴에 회사에 일이 있어서,
21일 금요일 서울 본가에 당일로 미리 갔다왔다.

건호는 서울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가면,
사촌 하나 없이, 혼자 빈둥대다 온다.

그렇게만 추석을 보내곤 했는데,
올해는 작은 외삼촌 가족이 포항에 갈때 같이 보내줬다.
포항에 23일-25일 보냈다.
좋아하는 시온이 누나를 볼 수 있다고 엄청 기대했었다.

건호는 포항 보내놓고,
건호엄마와 둘이 본 얼티메이텀 보러갔다.

그런데,
외삼촌의 교회 봉고로 가는 것이어서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정말로,
차가 퍼져서 고속도로 1차선에 멈췄더란다.

25일 오후 2시쯤엔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고
차가 쌩쌩 달렸다는데,
하마터면, 정말 큰일날 뻔했다.

별일없었고, 차도 금방 고쳐서,
어제, 25일 밤에 집에 왔다.

어제 잠자리에 누워서
건호가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 한번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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